우표에서 배운다.

정근희
201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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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에서 배운다.


국회의사당에서 단골 메뉴질문이다. 전철 요금과 우표 값을 묻는다. 당황한 장관 지명자는 얼굴색이 붉어지며 얼토당토 않는 대답에 국민을 실망시킨다.

미국의 4선을 역임한 32대 프랭클린 D루즈벨트는 “우표에서 얻은 것이 학교에서 배운 것 보다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우표 속에는 우리 역사와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국 최초의 우표는 1884년 우정총국의 개국과 함께 발행된 “문위”우표로서 액면 액이 당시 화폐단위인 한자의 글월문자로 표시되어 그렇게 불렀다.

태극을 디자인한 5종의 문위를 일본의 대장성에서 인쇄 하였으나 의뢰받은 일본은 우리나라에서 본래 제작 의뢰한 태극디자인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제멋대로 바꾸어 인쇄하였다고 한다. 그 후 1895년 미국에서 인쇄된 태극우표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발행된 우표만 해도 2800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우표의 창안자는 서점과 인쇄업을 하던 영국의 J차머스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 최초의 우표는 영국의 “로렌드 힐경”에 의해 1840년에 발행되었다. 이때 나온 우표는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이 담긴 1 페니짜리 흑색 우표로 “페니블랙”이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초등학교 시절 국군 장병에게 위문편지 한통 써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정성스레 편지를 쓰고 혹시라도 떨어질까 몇 번이나 침을 발라가며 우표를 붙였던 기억 , 취미로 모았던 기념우표가 나오는 날이면 새벽부터 우체국 문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경험들이 이제는 새로운 문명의 이기들에 밀려 아련한 추억이 돼 버렸다. 지금 와서 가끔 그런 추억들을 들여다 볼 때 우표 안에 담긴 각국의 역사 예술 문화 스포츠 희귀한 동. 식물 위대한 자연 등의 다양함에 다시 한 번 놀라곤 한다.

“먼지 한 점 물 한 방울”묻을 세라 한 장의 쪽지나 한통의 편지마저 소중했던 날 들 그 편지를 기다리며 아름다운 날과 한 통의 편지를 쓰기 위해 마음의 창을 열고 보았던 우표속의 세상 우체국 도장이 찍힌 우표 한 장과 편지에 대한 향수가 오늘따라 진하게 느껴진다. 세계 각국의 우표와 화폐에서 지식과 교훈을 얻고 있다.


2012년 2월 16일
큰바위 얼굴 공원 설립자 정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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