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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부신 구멍을 - 청화스님

글쓴이 : 대한국인 날짜 : 2011-08-03 (수) 13:01 조회 : 12677
그 눈부신 구멍을


靑和


깨지면 큰 일 날
백자 항아리에
휘익휘익 돌을 던지는
눈 붉은 원숭이가 있어,

그 앞에
깨질 듯 깨질 듯한
백자 항아리 끌어안고
丈夫歌를 뜨겁게 부른 안중근.

옷을 벗었다.
돌이 날아 올 때마다
벌겋게 불이 타는 옷을 벗고,
몸을 벗고,
마지막 목숨을 벗고,

그리고 더 벗을 것이 없는
불만 남아
펄 펄 용암처럼 끓다가는
끝내 총알이 되었다.

탕 탕 탕
드디어 총알로 날아가
눈 붉은 원숭이의 가슴에
주먹만한 구멍을 뚫은 안중근.

캄캄해 앞이 안 보이는 그 시절
비로소 아침 햇빛이 쏟아져 들고
갓 핀 무궁화 꽃도 가까이 보이는
그 눈부신 구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