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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4일-초콜릿을 챙길 것인가, ‘안중근정신’을 되새길 것인가

글쓴이 : 대한국인 날짜 : 2014-02-13 (목) 22:03 조회 : 11747
2월14일-초콜릿을 챙길 것인가, ‘안중근정신’을 되새길 것인가

윤원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사무총장

근래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논쟁만큼이나 안중근 의사 사형 선고일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저를 아주 당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위인을 특정한 날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과 삶을 우리 안에 재현하고, 그 가치를 전승하는 것이 역사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한국 근대사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을 실천하고
한·중·일 역사에 모두 기록된 분입니다.
반공과 적대로 서로 증오와 공포의 대상으로 했던 남북이 모두 존중하고 사랑하는
유일한 역사적 위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2월 14일을 안중근 의사가 일제의 불법적인 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날로 기억하자고 합니다.
안중근 의사의 기념사업회 일을 하는 제 개인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안중근’을 기억하는 것은 안중근의 시대적 가치를 공유하는 과정입니다. 안중근 의사 자신도 자신의 삶보다 자신이 추구하는 ‘동양평화’와 ‘대한독립’을 위해 모두 헌신하면 그 안에 자신도 살아 있을 것이라는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재판 과정, ‘평화’와 ‘독립’ 공유하려는 투쟁이었다

안중근 의사의 재판 과정은 전 세계인과 ‘평화’와 ‘독립’을 공유하려는 투쟁이었습니다.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일본의 불법적인 재판은 1910년 2월 7일 일제 관하에 있던 여순 관동도독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의 검찰관 구연효웅(講淵孝雄, 미조부치 다카오)은 이등박문의 대한정책이 조선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조치였으나 이를 오해한 안중근 의사가 잘못된 판단으로 이등박문을 죽였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일본 법률에 따라 재판관할권이 일본에 있다며 실정법에 따라 “행위에 대한 법률적 응보”를 적용, 사형을 구형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안중근의 일본인 변호사들은 재판 관할권이 대한제국에 있으나 형법의 결함으로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이에 대해 “사실관계가 조작되었으며 재판관․검찰관․변호인․통역관 등 모두 일본인으로 구성하여 재판을 진행한 것은 편향된 재판임이 분명하다”고 비판하였습니다.
특히 안중근 의사는 재판 관할권에 대한 일본 검사와 변호인들의 논리가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면서 “나는 의병으로서 이등박문을 처단한 것이기 때문에 국제공법에 따라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검사가 안중근 의사에게 사형, 우덕순․조도선에게 징역 2년, 유동하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하자 “선고일이 되면 일본인 4천7백만의 인격의 근수를 달아보는 날이다. 내 지켜보리라”하며 일제의 재판 과정에 대해 분노하였습니다.

2월 14일 일제는 일본 외무성에서 사전에 결정한 대로 안중근 의사에게 사형을 선고하였습니다.
사형 선고 이후 고등법원장 평석을 만난 안중근 의사는 재판의 부당, 불법에 대해 거듭 항의하고 애초 항소할 의사가 없었음을 밝히면서 동양평화론 집필에 대한 시간 동안 사형 집행을 유예할 것을 합의하였으나 일본은 3월 26일 사형을 집행하였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오늘 2월 14일을 총칼을 앞세워 아시아의 평화를 깨뜨리고, 조선의 독립과 자존을 주장하는 많은 이들을 학살하고, 경제와 산업을 수탈하여 분열과 파괴를 자행한 일본과 일본인들의 실체를 확인한 가장 실망스러운 날이라고 하였습니다.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진정으로 ‘안중근’을 우리 시대에 기억하는 것

1945년 해방 이후 한국사회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 왜곡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70여 년이나 지났는데 새삼스럽게 친일파 논쟁으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고 억지를 부리는 무리가 있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팔아 부귀와 영화를 누리고, 일제에 영합해서 민족을 탄압하는 데 앞장선 이들은 분명한 친일파, 민족반역자입니다.
이런 단순한 사실을 왜곡하려는 자들이 우리 시대 민족과 나라를 분열하고 이간질하는 매국노들입니다.

역사는 우리 사회를 오래도록 이어가고 민족이 공유해야 할 자산입니다. 이념과 주의를 넘어 친일파와 그 잔재 청산은 지속되고 기억해야 할 역사적, 시대적 과제입니다.

해방 당시 많은 분이 하나 된, 완전한 자주독립 국가를 소망하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친일파들과 외세를 등에 업은 소수의 무리가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려는 술책으로 남북 분단을 획책하였습니다.
많은 사람은 지금도 이념논쟁이 민주와 평화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평화와 번영은 무엇보다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민족분단에 대해 이념 갈등이 원인이라고 지금도 전가하고 호도하는 것은 친일과 독재의 잘못된 유산입니다.

친일과 독재를 청산하고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추구하는 시대의 정의를 위해 앞장서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안중근’을 우리 시대에 기억하고 전승하는 것입니다.
역사는 공동체가 함께 전승해야 할 가치를 보존하는 것입니다.
오늘 ‘안중근’을 기억한다는 것이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고 그 정신을 계승하자는 다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