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년 추모식>
안중근 의사가 대통령 윤석열에게 보내는 편지
“너희 손은 피투성이, 몸을 씻어 정결케 하여라.”(이사야 1,16)
“아합처럼 아내 이세벨의 충동질에 넘어가 자신을 팔면서 까지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른 자는 일찍이 없었다.”(1열왕 21,25)
내가 여순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죄상을 만방에 알리고 이승을 떠난 지 올해로 113년일세. 최근 자네의 언행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하느님의 특은(特恩)을 받아 효창원 이곳 빈 무덤 추모현장을 찾아왔네. 강산이 열 번도 더 변하고 수백 번의 새봄이 찾아왔건만, 나는 여전히 내 마지막 소원을 되뇌고 있네. 온 겨레의 완전한 독립이라는 나의 소원은 아득하고, 심지어 만개 못 하고 떨어지는 꽃잎처럼 뭇 발에 짓밟히고 있기 때문일세.
이등박문을 살해했다는 죄목으로 여순 법정에 섰을 때, 나는 이 재판정을 대한독립을 위한 세계 여론의 장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네. 나의 목숨을 불쏘시개 삼아 조선의 독립을 앞당기길 원했던 걸세. 예상대로 미조부치 검사는 나를 무도한 폭도, 계율을 어긴 살인자로 몰아붙였네. 내가 이등을 주살한 것은 내 나라와 동포를 위한 정당방위이며, 악인이 내 나라를 해할 때 공동체의 이름으로 제거하는 것은 더 큰 사랑의 원리라고 밝혔네.
나는 미조부치 앞에서 “우리의 힘이 부족하면 우리의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이 나서서 독립의 뜻을 꺾지 않을 것이니, 기어코 우리 대한은 일제의 마수에서 벗어나고 너희를 심판하고 처단할 것이다”라고 당당히 주장했네. 오래 전 나의 주장이 부끄러워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네.
자네도 알겠지만, 나는 독립운동을 결의하며 왼손 약지를 잘라 혈서를 썼네. 단지(斷指) 동맹이라고들 하지만 사실은 정천(正天) 동맹이네. 하늘을 우러러 바르게 살자는 뜻이네. 부디 하늘을 두려워하게. 하늘은 정의이고 평화이고 공존이네. 하늘의 뜻에서 어긋난 것은 반드시 사달이 나더군. 나는 나라 잃은 의병이지만, 비록 반쪽이긴 하지만 자네는 독립된 나라의 대통령 아닌가. 권한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말은 무겁고 무섭네. 그런 뜻에서 자네에게 다섯 가지를 당부하려니, 부디 허투루 듣지 않길 바라네.
첫째는 강도를 방비하라는 것이네. 내 땅을 호시탐탐 노리고 내 부모형제를 유린했던 자가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면, 그 자를 늘 조심하고 경계해야 하지 않겠는가. 가족을 지켜야 할 가장이 되어서 도발하는 강도를 뻔히 보고만 있다면 그 죄는 매우 클 것이네. 강도의 죄를 면해주고 함께 잘 살자 하겠다고? 아마 강도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왔다고 좋아할 걸세.
지난 3.1 독립선언기념식에서 자네가 “우리가 부족해 침탈을 당했다”라고 했을 때 매우 부끄럽고 가슴이 아팠네. 자네는 대통령 아닌가. 그 부족한 부분이 바로 자네 자신임을 깨달아야하네 나는 동양평화론 을 주창했네. 그러니 언제까지나 가슴속에 칼을 품고 있자는 게 아니네. 공존, 공영, 공생은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지만, 그것은 절대 어정쩡한 화해나 봉합으로 시작해서는 안 되네. 진정한 반성이 확인되기 전에는, 강도가 내 땅을 한 치도 탐내지 못하도록, 내 동포를 털끝만큼도 건드리지 못하도록 단속해야 하네.
둘째는 겨레가 하나 되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네. 내가 꿈꾼 나라는 허리가 잘린 나라가 아니네. 북에서 미사일이 날고 남에서 전투기와 잠수함이 맞대응하는 그런 나라가 아니네. 우리 겨레는 결코 이방인이 지도 위에 그린 선으로 나눠지지 않을 걸세.
외세를 끌어들이고 남북의 분열과 긴장을 부추겨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했던 자들이 어찌 되었는지 생각해보게. 북은 결코 적이 아니라 우리와 말이 같은 한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난 한 형제자매 들 이라네. 그러니 평화공존과 통일을 목표로 삼아 일치하도록 치열하게 노력해야 하네.
셋째는 초심을 간직하라는 것이네. 자네는 대통령에 나서면서 많은 약속을 했네. 분명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가득했을 것이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권력에 익숙해졌을 것이네. 그러나 매일 밤, 자네가 했던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갖길 바라네. 만일 언론, 재벌, 부자 등 기득권과 손잡고 노동자, 농민, 장애인, 청년, 여성 등 약자들을 적대시함으로써 권력을 유지하겠다는 유혹에 빠졌다면 한시 바삐 정신 차려야 하네.
넷째는 사사로움을 버리라는 것이네. 지금 대한민국에서 검찰은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비겁하고 졸렬한 집단, 권력의 개로 묘사되더군. 검찰 출신인 자네는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더욱 깊이 반성해야 하네. 무엇보다 자네의 처와 장모 등 가족의 잘못을 다시 들여다보게. 정적이나 반대파의 티끌 같은 잘못은 들보로 보고, 내 편이나 가족의 들보 같은 잘못은 티끌로 봐서야 되겠는가?(마태오7,4-5 참조)
다섯째는 술을 끊으라는 것이네. 나도 자네 못지않게 술을 좋아하지만, 조국이 독립되는 그날까지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단주했네. 자네는 냉철한 판단과 급박한 결정이 필요한 대통령 아닌가. 대통령 임기가 겨우 5년이네. 부디 결단하기바라네 물론 힘들 걸세. 하지만 사람은 희생과 절제를 통해서만 정화되고 성숙하기 마련일세.
이상이 나의 다섯 가지 당부라네. 사실 당부라기보다 책무에 가깝네. 이런 기본 책무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나는 자네가 대통령의 자리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네. 나의 조언을 듣고 안 듣고는 자네의 몫이지만, 역사 속에서 책무를 팽개친 지도자의 말로는 늘 비참했음을 잊지 말게. 부디 자네가 두 손을 가슴에 얹고 양심성찰하길 바랄 뿐이네.
마지막으로 나의 유해를 찾겠다며 남과 북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들에게 전하네. 고마우나 그만하면 되었네. 나는 효창원에 있는 빈 무덤이면 족하네. 내가 묻힐 곳은 남도 아니고 북도 아니기 때문이네. 나는 8천만 겨레의 가슴속에 묻히길 원하네. 그대들의 가슴과 가슴에 나를 묻어주기를…
“하느님, 자비를 베푸소서. 저의 기도와 우리 겨레의 간절한 염원을 들어 허락하소서. 성령 안에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23년 3월 26일 효창원 빈 무덤에서
8천만 온 겨레와 함께 남북의 일치와 화해를 확신하며
<안중근 의사가 대통령 윤석열에게 보내는 편지> 많은 공유 부탁드리며,
순국 113주년을 맞이하여 조국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안 의사의 평화정신을 계승·실천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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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년 추모식>
안중근 의사가 대통령 윤석열에게 보내는 편지
“너희 손은 피투성이, 몸을 씻어 정결케 하여라.”(이사야 1,16)
“아합처럼 아내 이세벨의 충동질에 넘어가 자신을 팔면서 까지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른 자는 일찍이 없었다.”(1열왕 21,25)
내가 여순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죄상을 만방에 알리고 이승을 떠난 지 올해로 113년일세. 최근 자네의 언행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하느님의 특은(特恩)을 받아 효창원 이곳 빈 무덤 추모현장을 찾아왔네. 강산이 열 번도 더 변하고 수백 번의 새봄이 찾아왔건만, 나는 여전히 내 마지막 소원을 되뇌고 있네. 온 겨레의 완전한 독립이라는 나의 소원은 아득하고, 심지어 만개 못 하고 떨어지는 꽃잎처럼 뭇 발에 짓밟히고 있기 때문일세.
이등박문을 살해했다는 죄목으로 여순 법정에 섰을 때, 나는 이 재판정을 대한독립을 위한 세계 여론의 장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네. 나의 목숨을 불쏘시개 삼아 조선의 독립을 앞당기길 원했던 걸세. 예상대로 미조부치 검사는 나를 무도한 폭도, 계율을 어긴 살인자로 몰아붙였네. 내가 이등을 주살한 것은 내 나라와 동포를 위한 정당방위이며, 악인이 내 나라를 해할 때 공동체의 이름으로 제거하는 것은 더 큰 사랑의 원리라고 밝혔네.
나는 미조부치 앞에서 “우리의 힘이 부족하면 우리의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이 나서서 독립의 뜻을 꺾지 않을 것이니, 기어코 우리 대한은 일제의 마수에서 벗어나고 너희를 심판하고 처단할 것이다”라고 당당히 주장했네. 오래 전 나의 주장이 부끄러워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네.
자네도 알겠지만, 나는 독립운동을 결의하며 왼손 약지를 잘라 혈서를 썼네. 단지(斷指) 동맹이라고들 하지만 사실은 정천(正天) 동맹이네. 하늘을 우러러 바르게 살자는 뜻이네. 부디 하늘을 두려워하게. 하늘은 정의이고 평화이고 공존이네. 하늘의 뜻에서 어긋난 것은 반드시 사달이 나더군. 나는 나라 잃은 의병이지만, 비록 반쪽이긴 하지만 자네는 독립된 나라의 대통령 아닌가. 권한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말은 무겁고 무섭네. 그런 뜻에서 자네에게 다섯 가지를 당부하려니, 부디 허투루 듣지 않길 바라네.
첫째는 강도를 방비하라는 것이네. 내 땅을 호시탐탐 노리고 내 부모형제를 유린했던 자가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면, 그 자를 늘 조심하고 경계해야 하지 않겠는가. 가족을 지켜야 할 가장이 되어서 도발하는 강도를 뻔히 보고만 있다면 그 죄는 매우 클 것이네. 강도의 죄를 면해주고 함께 잘 살자 하겠다고? 아마 강도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왔다고 좋아할 걸세.
지난 3.1 독립선언기념식에서 자네가 “우리가 부족해 침탈을 당했다”라고 했을 때 매우 부끄럽고 가슴이 아팠네. 자네는 대통령 아닌가. 그 부족한 부분이 바로 자네 자신임을 깨달아야하네 나는 동양평화론 을 주창했네. 그러니 언제까지나 가슴속에 칼을 품고 있자는 게 아니네. 공존, 공영, 공생은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지만, 그것은 절대 어정쩡한 화해나 봉합으로 시작해서는 안 되네. 진정한 반성이 확인되기 전에는, 강도가 내 땅을 한 치도 탐내지 못하도록, 내 동포를 털끝만큼도 건드리지 못하도록 단속해야 하네.
둘째는 겨레가 하나 되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네. 내가 꿈꾼 나라는 허리가 잘린 나라가 아니네. 북에서 미사일이 날고 남에서 전투기와 잠수함이 맞대응하는 그런 나라가 아니네. 우리 겨레는 결코 이방인이 지도 위에 그린 선으로 나눠지지 않을 걸세.
외세를 끌어들이고 남북의 분열과 긴장을 부추겨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했던 자들이 어찌 되었는지 생각해보게. 북은 결코 적이 아니라 우리와 말이 같은 한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난 한 형제자매 들 이라네. 그러니 평화공존과 통일을 목표로 삼아 일치하도록 치열하게 노력해야 하네.
셋째는 초심을 간직하라는 것이네. 자네는 대통령에 나서면서 많은 약속을 했네. 분명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가득했을 것이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권력에 익숙해졌을 것이네. 그러나 매일 밤, 자네가 했던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갖길 바라네. 만일 언론, 재벌, 부자 등 기득권과 손잡고 노동자, 농민, 장애인, 청년, 여성 등 약자들을 적대시함으로써 권력을 유지하겠다는 유혹에 빠졌다면 한시 바삐 정신 차려야 하네.
넷째는 사사로움을 버리라는 것이네. 지금 대한민국에서 검찰은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비겁하고 졸렬한 집단, 권력의 개로 묘사되더군. 검찰 출신인 자네는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더욱 깊이 반성해야 하네. 무엇보다 자네의 처와 장모 등 가족의 잘못을 다시 들여다보게. 정적이나 반대파의 티끌 같은 잘못은 들보로 보고, 내 편이나 가족의 들보 같은 잘못은 티끌로 봐서야 되겠는가?(마태오7,4-5 참조)
다섯째는 술을 끊으라는 것이네. 나도 자네 못지않게 술을 좋아하지만, 조국이 독립되는 그날까지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단주했네. 자네는 냉철한 판단과 급박한 결정이 필요한 대통령 아닌가. 대통령 임기가 겨우 5년이네. 부디 결단하기바라네 물론 힘들 걸세. 하지만 사람은 희생과 절제를 통해서만 정화되고 성숙하기 마련일세.
이상이 나의 다섯 가지 당부라네. 사실 당부라기보다 책무에 가깝네. 이런 기본 책무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나는 자네가 대통령의 자리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네. 나의 조언을 듣고 안 듣고는 자네의 몫이지만, 역사 속에서 책무를 팽개친 지도자의 말로는 늘 비참했음을 잊지 말게. 부디 자네가 두 손을 가슴에 얹고 양심성찰하길 바랄 뿐이네.
마지막으로 나의 유해를 찾겠다며 남과 북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들에게 전하네. 고마우나 그만하면 되었네. 나는 효창원에 있는 빈 무덤이면 족하네. 내가 묻힐 곳은 남도 아니고 북도 아니기 때문이네. 나는 8천만 겨레의 가슴속에 묻히길 원하네. 그대들의 가슴과 가슴에 나를 묻어주기를…
“하느님, 자비를 베푸소서. 저의 기도와 우리 겨레의 간절한 염원을 들어 허락하소서. 성령 안에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23년 3월 26일 효창원 빈 무덤에서
8천만 온 겨레와 함께 남북의 일치와 화해를 확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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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113주년을 맞이하여 조국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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