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 순국 104주년 추모식

대한국인
20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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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사 순국104주년

모시는 말

안중근의사 순국 104주년입니다.

해마다 오늘 3월 26일 우리는 안중근의사를 만나왔습니다.

역사 안에서 만나는 안중근의사를 기억하고 그 분의 행업을 같이 고백하는 것은 우리 모두 그 사건을 공동의 체험으로 체화하고 삶의 징표로 삼아 그 뜻을 일상 안에 실현하겠다는 결단에 우리 모두 동참한 것입니다.

안중근의사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그 뜻을 따른다는 것은 아름답고 고귀한 정신을 지니고 산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 결단은 우리가 “안중근”이 된다는 다짐입니다.

그것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 실천하는 것입니다.

최근 잘 아는 지인이 “새삼스럽게 친일을 들추어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 당시 크든 작든 일제에 협력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겠느냐! 친일을 논하는 그것이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 아니냐?”고 제게 물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패망하고 물러가던 그 날,

일제에 수탈당하고 고통받은 우리 선열들이 서로에게 던진 화두였습니다.

그 분들은 “친일파를 청산하되 그 경중을 가려 동족을 배반하고 부귀영화를 누린 자들은 엄하게 처벌하고 살기위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한 이들은 스스로 반성할 기회를 주어 새 나라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주 오랜 시간 그 뜻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처단해야 할 친일파들이 새로 만든 나라의 권력을 장악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아주 조금씩 친일과 독재의 실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입니다.

그 때문에 민족 갈등을 청산한 “민족국가” 수립은 여전히 우리에게 큰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친일과 독재의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고 바른 기억을 만들어 전승하는 일이 어떻게 “국론분열”이 될 수 있습니까?

우리가 전하는 역사는 증오의 역사가 아니라 해방 이후 화해와 일치를 바라는 우리 민족의 염원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내가 한국 독립을 위해 해외에서 풍찬노숙 하다가 마침내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 곳 감옥에서 죽노니 우리들 2천만 동포 형제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을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여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자 유한이 없겠노라!”

안중근의사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며 남북의 화해와 일치, 한국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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