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기념관의 금의환향을 꿈꾸다
하얼빈 역 안중근의사기념관의 과거, 현재, 미래
안중근 2팀 박서정
1909년 10월 26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였다. 이 의거는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중·일 3국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사건들 중 하나이다. 당시 중국에서는 입헌군주제를 지향하는 사람들과 민주공화정을 지향하는 사람들 간에 격렬한 대립이 있었고 따라서 안중근 의거에 대한 평가도 극명하게 갈리었다. 하지만 신해혁명 이후 안중근 의사는 중국에서 차츰 선구자적인 인물로 평가되면서 중국 내 민족운동과 민족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은 안중근 의사의 긍정적인 영향과 더불어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안중근 의사의 의거 현장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해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중국 정부가 화답하면서 2014년 1월 19일 하얼빈 역에 안중근의사기념관이 개관하였다. 기념관의 창설은 동아시아 내에서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다소 반발과 논란에 부딪혔지만 하루 평균 300명, 개관 이래 3년 간 3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왔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개관 초기에는 한국 교민이나 하얼빈 관광객이 관람객의 주를 이뤘지만, 해가 갈수록 중국인들이 관람객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내에서의 인기도 높아졌다. 언론 보도나 입소문도 있었겠지만, 근본적으로 안중근 의사의 나라를 향한 정신이 지역을 넘어 본받아야 할 훌륭한 가치임을 증명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16년 중국 정부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을 기존 크기보다 2배 더 크게 확장하고, 하얼빈 역 앞 광장과 직접 연결되는 형태로 재건하기로 약속하였다.
하지만 꽃길만 걷던 안중근의사기념관의 상황은 순식간에 반전되었다. 2017년 3월 하얼빈 역의 개축 공사가 시작되면서 중국 정부는 하얼빈 역의 기념관을 휴관키로 결정하였고 조선 민족 예술관으로 임시 이전하였다. 중국 정부는 당시 하얼빈 역의 개축 공사는 2020년까지로 계획되어있고 역사가 완공될 때까지만 기념관을 임시 이전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하얼빈 역 개축공사 1기 공정(하얼빈역사 북쪽 리모델링)이 85%나 진척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념관의 복귀 문제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기념관의 한 관계자 역시 지방 정부나 철도 당국에서 기념관의 이전 문제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나 지시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판국의 배후에는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배치 문제에 대한 중국과 한국 간의 마찰이 있었다. 사드 배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중국은 기존에 한국에 투자하고 지원했던 것들을 차츰 철회하고 있는데, 기념관의 문제 역시 이러한 중국의 노선의 일부로 판단된다.
두 나라 간의 외교적인 마찰로 인해 두 나라를 하나로 이어주던 기념관의 앞으로의 행보는 오리무중이다. 다만 지역과 시대를 넘어서 범민족적인 가치를 지니는 안중근 의사의 정신이 나라 간의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가려지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의 이전 문제는 사드 배치 문제에 비하면 너무나 사소한 문제로 보일지 모르나, 이 작은 기념관이 두 나라 간의 화해와 평화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 조국의 평화를 넘어 동양의 평화까지 주장하였던 안중근 의사가 어쩌면 동양의 평화가 위태로운 이 시점에 가장 필요한 인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지도에 ‘안중근의사기념관’을 검색하면 여전히 하얼빈 역으로 안내하고 있다. 지도에서 가리키고 있는 것처럼 무사히 안중근기념관이 하얼빈 역으로 복귀하게 되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의 금의환향을 꿈꾸다
하얼빈 역 안중근의사기념관의 과거, 현재, 미래
안중근 2팀 박서정
1909년 10월 26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였다. 이 의거는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중·일 3국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사건들 중 하나이다. 당시 중국에서는 입헌군주제를 지향하는 사람들과 민주공화정을 지향하는 사람들 간에 격렬한 대립이 있었고 따라서 안중근 의거에 대한 평가도 극명하게 갈리었다. 하지만 신해혁명 이후 안중근 의사는 중국에서 차츰 선구자적인 인물로 평가되면서 중국 내 민족운동과 민족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은 안중근 의사의 긍정적인 영향과 더불어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안중근 의사의 의거 현장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해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중국 정부가 화답하면서 2014년 1월 19일 하얼빈 역에 안중근의사기념관이 개관하였다. 기념관의 창설은 동아시아 내에서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다소 반발과 논란에 부딪혔지만 하루 평균 300명, 개관 이래 3년 간 3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왔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개관 초기에는 한국 교민이나 하얼빈 관광객이 관람객의 주를 이뤘지만, 해가 갈수록 중국인들이 관람객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내에서의 인기도 높아졌다. 언론 보도나 입소문도 있었겠지만, 근본적으로 안중근 의사의 나라를 향한 정신이 지역을 넘어 본받아야 할 훌륭한 가치임을 증명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16년 중국 정부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을 기존 크기보다 2배 더 크게 확장하고, 하얼빈 역 앞 광장과 직접 연결되는 형태로 재건하기로 약속하였다.
하지만 꽃길만 걷던 안중근의사기념관의 상황은 순식간에 반전되었다. 2017년 3월 하얼빈 역의 개축 공사가 시작되면서 중국 정부는 하얼빈 역의 기념관을 휴관키로 결정하였고 조선 민족 예술관으로 임시 이전하였다. 중국 정부는 당시 하얼빈 역의 개축 공사는 2020년까지로 계획되어있고 역사가 완공될 때까지만 기념관을 임시 이전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하얼빈 역 개축공사 1기 공정(하얼빈역사 북쪽 리모델링)이 85%나 진척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념관의 복귀 문제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기념관의 한 관계자 역시 지방 정부나 철도 당국에서 기념관의 이전 문제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나 지시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판국의 배후에는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배치 문제에 대한 중국과 한국 간의 마찰이 있었다. 사드 배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중국은 기존에 한국에 투자하고 지원했던 것들을 차츰 철회하고 있는데, 기념관의 문제 역시 이러한 중국의 노선의 일부로 판단된다.
두 나라 간의 외교적인 마찰로 인해 두 나라를 하나로 이어주던 기념관의 앞으로의 행보는 오리무중이다. 다만 지역과 시대를 넘어서 범민족적인 가치를 지니는 안중근 의사의 정신이 나라 간의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가려지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의 이전 문제는 사드 배치 문제에 비하면 너무나 사소한 문제로 보일지 모르나, 이 작은 기념관이 두 나라 간의 화해와 평화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 조국의 평화를 넘어 동양의 평화까지 주장하였던 안중근 의사가 어쩌면 동양의 평화가 위태로운 이 시점에 가장 필요한 인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지도에 ‘안중근의사기념관’을 검색하면 여전히 하얼빈 역으로 안내하고 있다. 지도에서 가리키고 있는 것처럼 무사히 안중근기념관이 하얼빈 역으로 복귀하게 되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