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평화기자단] 잊혀지는 분들께

대한국인
2017-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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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는 분들께

안중근 2팀 류한욱

 

8월의 더운 날, 구름이 없어 유난히 덥던 날. 매미가 울던 한낮에 효창 공원에 방문했다. 공원에는 많은 가족들이 있었다. 방학을 맞아 피서를 왔구나 생각하며 공원을 둘러보았다. 숨막히는 더위 속에서 순국선열들의 무덤을 방문했다. 공원을 쭉 돌면서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삼의사님들의 묘를 들리면서는 어떤 분들인지 알기에 감사 인사를 하고 나왔지만, 이동녕, 차리석, 조성환 선생님들의 묘를 보게 되었을 때는 쉽게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 처음에는 어떤 분이신지 알기 못했기에 인사를 드리지 못했고 알고 난 뒤에는 교과서에서는 한 줄로만 서술되어 있을 이 분들의 업적에 놀라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 그 후에 인사를 드리면서 그들을 알지 못했던 나 자신의 부끄러움에 고개를 땅에 묻었다.

동시에 팀장님과 기사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에서 진행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그를 위해 방문한 고등학교의 한 학생이 안중근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진 사람이 맞는지 질문했었다는 재밌지만 마냥 웃지 못 할 이야기를 들었던 일이 생각났다.

 

김구 선생님의 묘소에 인사를 드리면서 물었다. 당신께서 지키고 싶었던 대한민국의 오늘은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습니다. 당신께서 시계를 바꿔가며 잊지 못했던 그분들을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잘린 약지에 의지를 담아내는 당신들보단 계좌에 0한자리 추가하기 위해 남의 약지를 자르는 우리만이 존재하는 아수라입니다. 칼바람에 살이 찢기는 만주의 밤을 견디며 우리에게 선물한 서울의 여름은 당신들의 핏방울보다 지금의 땀방울을 귀하게 여기는 고독입니다. 당신들께서는 지켜내기 위해 같이 있지 못했던, 그리워하던 가족들이었었는데 지금의 가족은 자식 한명 당 일억원이라는, 기적의 계산이 이루어지는 은행입니다. 우리에게 선물하고자 한 독립은 분명 이것이 아닐 텐데. 수 없이 머릿속에서 떠오른 질문을 마친 뒤, 김구 선생님의 높은 묘소에서 본 공원안의 어린이들의 모습은 김구 선생님의 답이었을까. 37년간 외국에서 그려 온 독립한 대한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상층부의 대부분은 과거 중국에게 그랬든 미국을 찬미하며 강아지마냥 열심히 쫒아 다니고 국민의 세금을 뿌려 사업을 만들고 그 사업을 배정받으려는 기업에게 로비받고 그 돈을 세탁이라 말하며 지갑에 넣는다.(애초에 니네 돈이 아니다.) 노년층은 전쟁의 흉터에 그을려 멋지게 늙기보단 하루하루 죽어나가는 삶을 살고, 언론에 통제된 귀로들은 것을 애국으로 정의된 지배를 내뱉는 입으로 발전을 막고 대중의 광대가 되어 비웃음을 사는 대한, 발전의 시대에서 살아 온 발전 없는 부품으로서의 황금기를 마치고, 사업과 장사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청춘을 바친 금을 자의적으로 빼앗기는 그들, 결국 그 와중에서 지키려한 가정을 미치게 한 장년들의 대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해야 한다고 주어진 길을 따라, 똑똑한 노예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리는 청년들의 대한 이 나라가 당신들께서 그리신 그 나라가 아니라면 아직 독립운동은 끝나지 않은 것이겠죠. 총이 아닌 펜으로서, 일제가 아닌 부정을 대상으로 독립군이 아닌 국민으로서 싸워야 하는 독립운동을 치러야하는 것이겠죠. 내려오면서 다시 한 번 뒤돌아 인사한다. 감사합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열심히 싸우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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