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 안중근을 위하여

대한국인
2011-12-24
조회수 2462

테러리스트’ 안중근을 위하여

시사INLive|고종석|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날치기로 비준하는 동안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렸다. 한나라당과 어용 언론은 신바람이 나서 그에게 '테러리스트'라는 딱지를 붙였다. 최루탄 하나로 한·미 FTA 비준을 막을 수 있으리라고는 김 의원 자신도 생각하지 않았을 테다. 그렇다면 아무런 실익이 없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민주노동당(이젠 통합진보당)에 '과격' 이미지를 들러붙게 한 김 의원의 행동은 어리석었다. 그는 선을 넘었다. 그런데 그가 국회에서 벌인 일이 과연 테러인가? 그 최루탄 때문에 눈물을 흘린 국회의원은 있었겠지만, 다치거나 죽은 의원은 한 사람도 없었다. 만약에 그 행위가 테러라면, 밤길을 걷던 여자가 골목에서 마주친 치한에게 따귀 한 대를 올려붙인 것도 테러일 것이다. 실상, 영하의 날씨에 시민에게 마구 물대포를 쏜 경찰의 행위야말로 테러에 가까웠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