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과 김재규 그리고 10월26일

대한국인
20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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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과 김재규 그리고 10월26일

시사INLive|정희상 기자|입력2012.11.11 01:54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기리는 연극 준비가 한창이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윤원일 사무총장(53)은 11월13일 개막을 목표로 < 김재규는 왜 다카키마오를 쏘았나 > 라는 제목의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카키 마사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주군 장교로 근무하던 시절에 불리던 이름이다. 윤 사무총장은 "나라의 독립이나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대의를 위해 목숨 걸고 그 핵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안중근 의거나 김재규의 10·26 거사는 되새겨야 할 공통적인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1979년 궁정동 만찬장에서 김재규 부장이 박정희대통령을 저격한 날과 안 의사가이토 히로부미를 제거한 1909년 10월26일은 70년을 두고 겹친다.





ⓒ시사IN 윤무영

연극 < 김재규는 왜 다카키 마사오를 쏘았나 > 는 '잔학한 독재자'라는 박 전 대통령의 숨은 모습과 산업화 치적이라는 그늘에 가린 그의 '친일행적'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시대극이 될 전망이다. 이런 안 의사 기념사업회의 김재규 재평가 움직임에 새누리당은 벌써부터 날선 반응을 보인다. 10월26일 안중근 의거 103주년 기념식장에서 함세웅 신부는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유신의 핵을 제거한 김재규 부장은 안 의사의 헌신과 함께 되새겨야 할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발끈한 박 후보 측은 논평을 내고 "함 신부가 박 후보를 폄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나 의심된다"라고 공격했다.

정희상 기자 / minju518@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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