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단체, 친일 도로명 반발 성북구청 항의방문

대한국인
2011-05-30
조회수 1856
서울 개운사의 진입로가 친일인사의 호를 딴
'인촌길'로 변경이 추진되자 불교계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불교계가 포함된 항일운동단체들이
인촌길 폐기를 요구하며 관할구청을 항의방문했습니다.

운암 김성숙 선생기념사업회와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등
9개에 달하는 항일운동단체 대표자들은 오늘 오후
성북구청을 방문해 인촌로의 즉각적 폐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구청장을 만나 항의문을 전달했습니다.

10여명의 단체 대표자들은
어떻게 도로명에 친일행위자의 이름을 버젓이 붙일 수 있느냐며
성북구청의 단순한 행정절차상 실수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애초 개운사길 등 이 일대가
‘인촌로(길)’로 바뀌게 된 것이 고려대의 설립자가
인촌 김성수씨라는 잘못된 사실 때문이었다며
실제로는 이용익씨가 고려대의 설립자라고 바로잡았습니다.

이에 대해 성북구청측은 절차에 따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항일단체측은 성북구청의 태도가
미흡하다고 보고 오는 목요일 항일단체 전체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잇따라 시민궐기대회도 계획하는 등
강경 기조를 지속할 방침입니다.

앞서 성북구청은 지난 달, 서울 안암동 개운사에
사찰 앞 진입로의 명칭을 새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개운사길 51’에서 ‘인촌로 23길’로 바꾸겠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보낸 바 있습니다.

2011-05-30 오후 6:04:43
배재수 기자 / dongin21@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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