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는 남과 북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그런데 남과 북이 함께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데는 꼭 100년이 걸렸다. 3월26일 중국 다롄에서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 신부)와 조선종교인협의회(회장 장제언)는 손잡고 추모미사를 열었다. 함세웅 이사장은 “안 의사가 순국하신 지 100년이 되는 날 최초로 남북의 동포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제는 안중근 정신으로, 우리가 작은 안중근이 되어 통일을 위해 실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신부들은 순교자를 위한 미사라는 의미로 붉은 제의를 입고, 붉은 초를 썼다. 함세웅 신부는 “안 의사가 민족과 겨레를 위해 순교한 것이므로 (오늘은) 추모가 아닌 기억하고 기념하는 축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은 안 의사가 순국한 뤼순감옥 안에 있는 항일열사기념관에 모여 공동 기념식을 했다. 행사는 안 의사를 위한 묵념과 ‘우리의 소원’을 부르는 것으로 조촐하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북측 대표단과 남측 젊은이들은 격의 없이 어울리며 뤼순감옥을 탐방했다. 안 의사가 수감된 방 앞에서 북측 대표인 장제언 회장(조선적십자사 총재)은 “북남이 한마음이 되니 감회가 깊다. 조국의 통일을 위해 감옥에라도 가겠다는 안중근 렬사의 뜻을 우리가 이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