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해 친박 박종근,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이 6일 주한일본대사관이 주최한 '천황 폐하 탄신 축하파티'에 참석했다.
'일왕 생일파티'에 참석한 이상득, "당연히 와야지"주한일본대사관은 이날 저녁 서울 한복판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인사들을 초청해 오는 23일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생일을 기념한 '천황 폐하 탄신 축하파티'를 성대히 열었다.
일본대사관은 한국내의 각국 외교관은 물론 국내 정치인, 외교관, 정부 인사들에까지 초청장을 발송했고, 행사는 주최측이 예상한 350여명을 초과한 5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상득 의원은 행사가 시작된 지 40여분 후에 파티장에 도착했다. 이 의원은 파티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어떻게 오게 됐냐"는 본지 질문에, "내가 한일교류협회 회장인데 한일 친선 교류를 위해서 당연히 와야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래도 국민 감정이 있지 않냐"라는 질문에 "이 사람들이 사과하고 그랬으면 우리도 노력하고 해야지. 난 그렇게 생각한다"며 서둘러 파티장 안으로 입장했다. 이 의원은 현재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있다.
그는 행사참석후 본지와 재차 만나서도 "어느 나라든 간에 내셔널 데이(national day)가 있다. 나라마다 딱 하루 정해서 하는 건데 한일 교류 협회장으로 참석했다"고 거듭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일본이 사과하고 하니까 (참석) 해야지. 일본이 정중히 사과했고 자진해서 문화재도 돌려주려고 하니까. 외교상..."이라며 "축하해주고 나왔다. 축사는 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할 일이고 그동안 지난 (한일의원연맹) 협회장들도 다들 참석하셨다고 하더라"고 말한 뒤, 자신의 차량에 올랐다.
이날 파티에는 한일의원연맹 부회장 자격으로 박종근, 수석부간사장 자격으로 김태환 의원도 참석했다.
그러나 연맹 간사장인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은 불참했다. 이 총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내가 판단해서 불참했다"며 "이제까지 (해마다 열린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들 한나라당 의원 3명 이외에 이만섭 전 국회의장도 참석했다.
반면 대사관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은 대다수 의원들이나 외교관 등 우리 정부측 인사들은 행사의 부적절성과 민감성을 감안해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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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왕 생일 파티는 주최측 예상보다 많은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뷰스앤뉴스 |
롯데-LG-하나금융의 축하화환에 "천황 폐하 탄생축하"이날 파티는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커다란 가방은 주최측에 맡겨야 하고 일일이 개인 보안 검색대를 거쳐야만 파티장 입장이 허락됐다. 철저한 보안 탓에 행사시작 시간이 가까워지자 각국 외교관계자들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파티장에는 사전 초대장을 받은 인사들만 들어갈 수 있었다.
파티장 입구에는 롯데그룹, LG, 하나금융 등에서 보낸 대형 화환이 세워져 있었다. 롯데그룹에서 보낸 화환에는 "천황폐하 탄생축하"라는 문구까지 쓰여 있었고, 다른 그룹들 화환에는 "congratulations"라는 축하 글귀가 적혀 있었다.
주최측은 참석자들에게는 붉은 장미꽃을 달도록 해, 하얀 장미꽃을 단 대사관측 인사들과 구분하도록 했다.
파티장 단상 중앙에는 후지산 그림이, 양 옆으로는 태극기와 일장기가 걸렸고, 파티장 양 옆으로는 단풍과 일본의 상징 벚꽃 걸개 그림이 내걸렸다.
주한 일본대사 "일본은 여러분과 함께 가고 있다"과거 일본군 제복을 입고 파티장에 들어온 일본인들은 장군으로 보이는듯한 한 퇴역 군인에게 거수 경례를 하기도 했다.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일본 대사는 축사를 통해 "바쁘신 중에 천환탄생 리셉션에 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넨 뒤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맹비난했다. 그는 "일본은 북한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이런 북한의 행동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한국 정부와 여러분에게 경의를 표한다. 일본은 여러분과 함께 가고 있다. 일한 양국은 미국과 힘을 합쳐 북한이 동북아 세력 주역에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한 나카소네 전 일본 총리는 "많은 분들이 천황 탄생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여기까지 와 주셔서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일본은 천황 이후 2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메이지 이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다시한번 일본이 힘을 합쳐 국가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천황 황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일본 민족으로 결속 할 수 있었던 것은 천황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천황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결속하겠다"며 "천황 탄신일 자리에 축하하러 여기까지 온 내빈들에게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장> 롯데 화환 "천황폐하 탄생축하", LG-하나도 축하화환
'일왕 생일파티'에 참석한 이상득, "당연히 와야지"
주한일본대사관은 이날 저녁 서울 한복판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인사들을 초청해 오는 23일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생일을 기념한 '천황 폐하 탄신 축하파티'를 성대히 열었다.
일본대사관은 한국내의 각국 외교관은 물론 국내 정치인, 외교관, 정부 인사들에까지 초청장을 발송했고, 행사는 주최측이 예상한 350여명을 초과한 5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상득 의원은 행사가 시작된 지 40여분 후에 파티장에 도착했다. 이 의원은 파티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어떻게 오게 됐냐"는 본지 질문에, "내가 한일교류협회 회장인데 한일 친선 교류를 위해서 당연히 와야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래도 국민 감정이 있지 않냐"라는 질문에 "이 사람들이 사과하고 그랬으면 우리도 노력하고 해야지. 난 그렇게 생각한다"며 서둘러 파티장 안으로 입장했다. 이 의원은 현재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있다.
그는 행사참석후 본지와 재차 만나서도 "어느 나라든 간에 내셔널 데이(national day)가 있다. 나라마다 딱 하루 정해서 하는 건데 한일 교류 협회장으로 참석했다"고 거듭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일본이 사과하고 하니까 (참석) 해야지. 일본이 정중히 사과했고 자진해서 문화재도 돌려주려고 하니까. 외교상..."이라며 "축하해주고 나왔다. 축사는 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할 일이고 그동안 지난 (한일의원연맹) 협회장들도 다들 참석하셨다고 하더라"고 말한 뒤, 자신의 차량에 올랐다.
이날 파티에는 한일의원연맹 부회장 자격으로 박종근, 수석부간사장 자격으로 김태환 의원도 참석했다.
그러나 연맹 간사장인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은 불참했다. 이 총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내가 판단해서 불참했다"며 "이제까지 (해마다 열린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들 한나라당 의원 3명 이외에 이만섭 전 국회의장도 참석했다.
반면 대사관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은 대다수 의원들이나 외교관 등 우리 정부측 인사들은 행사의 부적절성과 민감성을 감안해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LG-하나금융의 축하화환에 "천황 폐하 탄생축하"
이날 파티는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커다란 가방은 주최측에 맡겨야 하고 일일이 개인 보안 검색대를 거쳐야만 파티장 입장이 허락됐다. 철저한 보안 탓에 행사시작 시간이 가까워지자 각국 외교관계자들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파티장에는 사전 초대장을 받은 인사들만 들어갈 수 있었다.
파티장 입구에는 롯데그룹, LG, 하나금융 등에서 보낸 대형 화환이 세워져 있었다. 롯데그룹에서 보낸 화환에는 "천황폐하 탄생축하"라는 문구까지 쓰여 있었고, 다른 그룹들 화환에는 "congratulations"라는 축하 글귀가 적혀 있었다.
주최측은 참석자들에게는 붉은 장미꽃을 달도록 해, 하얀 장미꽃을 단 대사관측 인사들과 구분하도록 했다.
파티장 단상 중앙에는 후지산 그림이, 양 옆으로는 태극기와 일장기가 걸렸고, 파티장 양 옆으로는 단풍과 일본의 상징 벚꽃 걸개 그림이 내걸렸다.
주한 일본대사 "일본은 여러분과 함께 가고 있다"
과거 일본군 제복을 입고 파티장에 들어온 일본인들은 장군으로 보이는듯한 한 퇴역 군인에게 거수 경례를 하기도 했다.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일본 대사는 축사를 통해 "바쁘신 중에 천환탄생 리셉션에 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넨 뒤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맹비난했다. 그는 "일본은 북한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이런 북한의 행동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한국 정부와 여러분에게 경의를 표한다. 일본은 여러분과 함께 가고 있다. 일한 양국은 미국과 힘을 합쳐 북한이 동북아 세력 주역에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한 나카소네 전 일본 총리는 "많은 분들이 천황 탄생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여기까지 와 주셔서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일본은 천황 이후 2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메이지 이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다시한번 일본이 힘을 합쳐 국가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천황 황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일본 민족으로 결속 할 수 있었던 것은 천황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천황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결속하겠다"며 "천황 탄신일 자리에 축하하러 여기까지 온 내빈들에게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